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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대기

나의 성장기2

by 서호자 2023. 10. 2.

군대에서 자격증 취득하다.

필기는 시간 날 때마다 꾸준히 공부했다. 기능사 시험을 치고 2년 정도 지난 시점이라서 필기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필기시험도 군부대 안에서 쳤다. 시험을 치는 포맷(형식)은 민간과 같았다. 감독관도 있었고, 시험지도 A형과 B형 2가지였다. 단지, 감독관이 상사였고(군복을 입고 오셨다.), 시험을 치는 사람 중에는 소령 2명이 있었다. 군대 안 갔다 온 사람도 알 것이다. 여긴 군대다. 상명하복의 군대. 나랑 대각선에 소령이 앉아있었다. 시험종이 울렸다.
나의 대각선에 앉아있는 소령 왈 “책상이랑 의자 내 쪽으로 좀 댕겨봐라”
100% 진짜다. 20년이 지났지만 뻥이 하나도 없다. 대각선은 시험지 종류가 같았다.
‘내가 공부 잘하게 생겼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소령이라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오른손으로 살짝 가린다. 소심한 반항이다. 그러나 그 소령 대놓고 그냥 본다. 그리고 같은 교실 안에 우리 소대 부소장님이 같이 시험을 쳤다. 중사였다. 기능사 시험에 합격했었고, 시험문제를 어느 정도 풀어 본 나는 나름대로 필기는 합격할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부소대장님께 드릴 커닝 종이를 작은 쪽지로 만들었다. 그걸 또 내 대각선의 소령이 봤다. 나한테 와서 “누구, 누구한테 줄까?”라고 말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100% 리얼이다. 손가락으로 가르치며 몸짓 몸짓하니 자신이 직접 걸어서 그 사람(부소대장)한테 갔다가 줬다. 시험을 치고 나와서 부소장님한테 물어봤다. 커닝 종이 받았냐고 그러니 부소대장님은 안 받았다고 하셨다. 아……. 앞에 맨 앞줄에 다른 소령이 앉아있었는데 그 소령에게 그 쪽지가 전달된 것이다. 맨 앞줄의 소령과 나는 시험지 유형이 달랐는데……. (크크크) 커닝 종이를 만들 정도이면 그 커닝 종이를 받을 사람이 소령 눈에는 소령 정도 돼야 한다고 생각했나 보다. 그리고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나는 보따리를 싸서 본부에 가서 집채 교육을 한 달 넘게 동안 받았다. 물론 민간과 같은 형식으로 실기시험을 봤지만, 여기도 시험 채점을 하는 감독관이 군인이다. 속으론 생각했다. ‘실기시험은 떨어지기 힘들겠다.’ 물론 나중에 합격했다. (바둑의 이세돌도 컨디션이 안 좋아서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다. ‘자신이 없어요. 질 자신이요.’) 혹시 이게 문제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내가 죄가 있다고 하더라도 공소시효가 지났길 바란다.

자격증으로 밥 먹고 살기

나는 왜 이야기를 할까? 지금 밥 먹고 사는데 이 자격증으로 밥 먹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대학교 1학년 때 특기병으로 갈려고 미리 자동차정비 및 자동차 검사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했다. 비슷한 자격증이지만 정비는 붙었지만 검사자격증은 취득하지 못했다. 실기시험이 쉽지가 않았다. 군대에서의 1년 경력을 바탕으로 산업기사 자격증에 도전했다. (기능사 + 1년 경력은 산업기사 자격증 준비 자격을 갖춘 거다) 그때 자동차 검사 자격증을 취득했어야 했는데 그땐 미래를 예측하지 못했다. 자동차정비산업기사를 딴 것이다.
자동차정비산업기사는 사실 별로 쓰임이 크지 않다. 하지만 자동차검사산업기사는 차량검사를 할 수 있는 자격증이기 때문이다. 운명의 장난인지 몰라도 자동차검사산업기사와 자동차정비산업기사가 2000년대 초반(2003년으로 기억한다.)에 자격증이 자동차정비산업기사로 통합되었다. 이것을 내가 2017년도쯤에 알게 되었다. 자격증이 통합된 이유는 자동차 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자동차검사산업기사 이상의 자격증을 가진 사람을 정비공장에서 뽑아야 하는데 그런 사람이 별로 없다. 자동차 수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공고 출신이나 가방끈 짧은 사람들이 많이 하는 현장직인데 산업기사 자격증을 몇 명이나 따겠는가. 이에 전국의 사장단(조합)은 자동차정비산업기사도 검사할 수 있는 자격증 부여하자는 요청을 하게 된다. 그 요청이 받아져서 자동차정비산업기사와 자동차검사산업기사 자격증이 통합하게 된 것이다. 나는 가만히 있다가 자동차 검사를 할 수 있게 되는 자격을 취득하게 되었다. 이 자격증으로 2023년 현재 정비공장에서 자동차 검사를 하고 있다. (자동차 검사에 관한 내용은 추후에 다시 이야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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