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일대기

회사생활에서 배울 수 있는 점

by 서호자 2023. 10. 7.

1. 기억에 의존하지 말고 적어라.

적자생존. 적으면 생존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회사생활 5년 차에 내가 기록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낀 바가 있다. 납기가 문제가 있어 경기도 화성에 있는 철골업체에 5개월 정도 출장 가 있었던 적이 있다. 최종발주업체는 군산에 있고, 중간에 설계는 중국업체, 우리 회사가 제작 관리하고, 우리 회사에서 발주 준 업체가 화성에 있는 철골업체였다. (아래도급에 아래도급….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어쩔 수 없으므로 그냥 넘어간다. 대한민국 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과 영어로 협의하다 보니 전에 있었던 협의 사항을 기억하는 사람이 없었다. 철골업체 고 이사님이라는 분이 공책에 적은 내용으로 확인이 가능한 일이 있었다. 그것도 1년 전에 있었던 협의 내용이었다. 분명 그분도 그 내용을 기억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회의를 할 때 필요한 내용을 적어놓는 것이다. 언제 필요할지 몰라도 가끔 이런 경우가 발생한다. 나는 정말 큰 사실을 깨달았다. 기억에 의존해서 일하는 것도 기억력 향상에 좋지만, 장기적인 기억은 보통사람 간이라면 할 수 없으므로 문제가 생길 만한 일과 회의 시 중요 내용은 적어두면 문제 발생 시 정확한 판가름이 날 수 있다. 그 사건 이후 나는 회사 일을 날짜별로 정리해서 공책에 적어두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침에 출근했을 때, 무엇을 할지 A4지 이면지를 사용해서 죽 적어놓는다. 1번, 2번 이렇게 적어본다. 일하다가 추가할 수도 있고, 완료된 일은 x 표시를 해서 완료되었다는 것을 표시한다. 바쁘다 보면 빠져 먹는 일이 있다. 시간은 돌이킬 수 없다. 기억에 의존하기보다는 적어놓는 것이 가장 정확할 수 있다. 기록하는 습관, 회사에서 상사가 무언가를 이야기하려는 것 같으면 공책을 항상 챙기고 기록하여야 한다.

2. 규칙적인 생활

학교 다닐 때, 방학이면 으레 늦게까지 자고, 늦은 아점을 먹고 할 일 없이 빈둥빈둥하다가 개학을 앞두고 숙제하기에 바쁘다. 아마 대부분 학생이 그러할 것이다. 만약 규칙적인 생화를 잘 한 학생이라면 그 학생은 난 인간(인간이 아님을 칭하는 일본어)이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생활을 잘 해왔다면 사회생활에서도 성공은 하겠지만 그런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회사생활에 있어서 근태는 정말 중요하다. 학교에서 같은 시험지로 점수평가를 하면 1등부터 꼴찌까지 줄을 세울 수 있지만, 회사에서는 같은 부서에서도 맡은 역할이 다르기에 자기 일을 어떻게 수행했는지에 대한 상대평가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회사생활에 기본이 되는 것은 출근 시간이다. 어제 술을 마셨든 출장을 갔다 와서 늦게 퇴근했든지 간에 아침에 늦게 출근한다면 그 사람의 평가는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단체생활이고, 나로 인해 다른 직원이 피해 보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제시간에 출근하게 된다. 출근을 매일 함으로써 규칙적인 생활을 강제적으로 하게 해주는 것이 회사다.

3. 매달 나오는 월급

대한민국에서는 보통 월에 한 번 월급형태로 임금을 받는다. 원천징수 세금 다 떼고 4대 보험비 다 떼고 준다. 이 돈으로 한 달간 생활하게 된다. 여름휴가가 포함된 달은 1달에 실상 15일 출근하고, 설날과 추석이 있는 달도 휴일이 많음에도 월급은 그대로 나온다. 공휴일에 쉬면서 임금을 다 받을 수 있고, 상을 당하거나 결혼을 해도 휴가를 따로 받으면서 월급은 그대로 나온다. 나 혼자 장사를 한다면 내가 사장이지만 쉬면 버는 돈은 0원이 되지만 고용된 입장에서는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당연한 것 같지만 사장으로서는 대한민국이 사업하기 좋은 여건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직장은 바뀔 수 있지만 20~30년 직장생활은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적립으로 이어지며, 노후준비가 안 되어있더라도 최소한의 노후보장 수단으로 연금을 활용할 수 있다.

4. 돈을 벌면서 배운다.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초기 자본도 많이 들 것이다. 회사에 다니면 사업보다 위험부담을 줄이면서 돈을 벌고 그 분야에 대해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내가 바리스타라면 커피를 내리면서 손님들에 대한 서비스 정신이라든지 오랜 기간 커피를 만들면서 경험도 쌓게 될 것이다. 몇 년의 세월이 지나 경험도 쌓이고 커피전문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 파악할 것이다. 그러나 커피전문점을 하지 않은 사람이 사업을 하려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할 수밖에 없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다. 많은 경험을 가진 바리스타는 자신이 나중에 경험을 쌓고, 커피전문점을 차릴 수도 있고, 계속해서 바리스타로 일할 수도 있다. 자신의 판단에 따라 사업을 하거나 직장인을 계속하거나 선택할 수 있다. 직장생활에서 얻는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5. 조직을 이해한다./ 6. 휴일 보장

남자의 경우 군대에서도 많이 느껴지는 것이지만 맨 처음 회사에 입사하면 막내가 된다. 상사를 잘 모셔야 하고, 궂은일도 해야 할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면 진급을 하게 되고 점차 더 중요한 일을 맡게 된다. 계획서, 보고서 등을 작성하여 상사를 설득하고, 보고하는 일은 나중에 내가 사업을 해도 유용할 것이다. 어느 정도 직급에 올랐다면 조직을 통솔하고, 부하직원을 잘 다스리는 것도 정말 중요한 일이 된다. 이러한 경험은 나중에 나의 사업밑천이 된다.
물론, 보장 못 받는 직종도 있지만, 대부분 직장인은 남들 쉴 때 나도 쉰다. 휴일이 보장된다는 말이다. 그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보통의 직장인은 낮에 일하고 밤이 되기 전에 퇴근한다. 당연하다고 생각되지만, 주말에 일해야 하는 자영업자, 밤에 주로 일하는 술집, 고깃집 장사하는 사람들은 올빼미 같은 생활을 계속해야 한다.
주5일근무제가 정착되어 주말이 토요일, 일요일을 쉬며, 아프면 연차를 써서 쉴 수 있으며, 연휴에 연차를 붙여서 해외여행을 가기도 한다. 자영업자의 경우 하루를 쉬게 되면 다 자신의 소득감소로 이어지며, 갑자기 아프더라도 손님이 떨어지지 않기 위해 아픔을 참고 일하는 때도 발생한다. 당연하다고 생각되지만, 반대급부를 생각해보면 큰 장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