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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대기

월급에 관한 나의 생각 변화

by 서호자 2023. 10. 6.

돈 많이 주는 직장이 최고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나는 무조건 돈을 많이 주는 회사로 가겠다는 결심을 한다. 다른 대학 동기보다는 앞서갈 방법은 우선 월급을 많이 주는 회사에 취직한다는 생각이었다. 대기업은 가기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알짜배기 중소기업에 취직하고 싶었다. 학교 다니면서 두 군데 정도 합격했으나 가지 않았고, 학교를 졸업하고 열흘 만에 두 군데 추가로 합격하였다. 울산에 있는 자동차부품 회사 한 군데와 경남 xx군에 있는 플랜트 기자재 회사 1곳에 합격하였다. 두 군데가 하루에 2시간 간격으로 최종합격 통보를 유선상으로 받았다. 나는 도전을 선택했다. 울산을 벗어나기도 싶었고, 100원이라도 더 많이 주는 회사에 다니고 싶었다. 지금 와서 과거를 살펴보면 장기적으로 봤을 땐 울산에 있었다면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들지만, 그 당시엔 내가 미래를 평가하기엔 플랜트 회사가 더 좋아 보였다. 그 당시엔 중소기업은 연봉이 2,400~2,800만 원 사이였다. 내가 간 플랜트 회사도 연봉 2,800만 원이고, 주말 근무 시 추가수당, 연말 성과급을 합하면 신입사원 4,000만 원 정도 받았다. 그리고 회사는 급성장했고, 5년 동안 매년 10%의 연봉인상을 하니 다른 친구들보다는 연봉을 많이 받았다. 그만큼 일도 많이 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Burn out도 빨리 왔다. 어떤 직장도 쉬운 건 없다만은 플랜트 산업은 같은 게 없었다. 모든 사람이 키도 다르고, 얼굴도 다르듯이, 플랜트도 같은 제품이 없다. 전부 프로젝트마다 제품의 재질이라든지, 크기가 다 다르다. 나도 이번 생이 처음이듯이 제품제작도 이번이 처음이다. 스트레스가 많았다. 현장에서는 필요한 물품이나 소모품을 필요할 때 말한다. 그것을 사 오기 위해서는 결재도 받아야 하고, 만드는 시간이 필요한데도 말이다. 그리고 현장에서 작업하다가 도면 잘못 보고 파이프 구멍 잘못 뚫으면 부적합사항으로 작업은 중단되고, 부적합 보고서를 작성하고 설계의 대책안(Disposition)을 받아서 결재받고 고객의 승인까지 받고 작업을 재개할 수 있다. 납기가 항상 빠듯하지만 여기 터지고, 저기 터지고 납기가 물 건너가기 시작하면 다시 납기준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제대로 가는 프로젝트가 없다. 이 직장 오래 다녔다간 제 명에 죽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첫번째 사표를 쓰다.

직장생활 4년 만에 사표를 쓴다. 부서장(부장님)한테 그만두겠다고 하니, 생각해 모자라는 말로 한 달째 시간을 끌고 계신다. 더 못하겠다. 인사과 부서장(상무님)한테 메일을 적었다.
-받는 사람: xxx 상무님/ 인사과
-사표 제출합니다.
-첨부파일: 사직서
한 줄 적어서 보냈다. 상무님이 나의 메일이 가소로운지 답변이 없다. 며칠 후 인사과 과장님이 내 동기 2명을 꼬셔서 술 먹으러 왔다. 그 당시 나는 본사가 아닌 지사에 있었다. 공장이 본사에 자동차 거리로 40분이다. 술을 한 참 먹다가 다른 부서 갈 생각 있냐고 물어본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구매부서를 택한다. ‘구매 정도면 한 번 가 볼 수도….’라고 말을 흐린다. 과장님이 알겠단다. 그 후로 부서 변경 없이 소진 현상이 가시지 않은 채 일을 하고 있었고, 그 후로도 우리 부서장님께 그만둔다고 여러 번 이야기 하다가 더 안 되겠다 싶어 인사과 과장님께 전화를 건다. ‘더 못 하겠습니다. 집에 가겠습니다.’라고 말하니 또 알겠단다. 윗선에서 정리해 주든지 아니면 그냥 집에 갈란다고 굳은 의지하고 있섰다. 그다음 날 사업관리 부서장(전무, 상무보다 한 계급 위임.)이 앉아 보란다. 나를 갈군다. 그만두지 왜 다른 부서 갈려고 하냐고 묻는다. 그만두려고 했는데 구매가서 일하라고 해서 그런다고 했다고 했다. 막판인데 내가 참을 게 뭐 있겠는가. 꼬박꼬박 대꾸했다. 전무님이 알겠다고 하신다. 그다음 날 바로 인사 발표가 떴다. 그리고 약 4년간 구매에서 근무하고 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떠날 놈은 떠난다. 잡아봤자 크게 오래 안 간다.
그 당시에 나는 정신적 혼란 상태였다. 지사 공장에 생산, 품질관리 직원 다해도 20명이 안 되었는데 미국에 납품하는 발전소 기자재품목을 일본 대기업으로부터 수주받아 일하고 있었다. 그 일본 회사 관리자들이 우리 공장에 상주하는데 10명 정도 상주하고 한 번씩 왔던 놈들까지 포함하면 20명이 넘는다. (야 이 Japa 들어~~ Japa:일본인을 낮추어서 부르는 말) 매일 부사장님이 직접 오셔서 아침마다 회의하고 있었다. 각 부서장과 고문들이 참석하고 부사장님이 주관하는 회의였다. 부사장님은 긴급사항을 잘 챙기라고 문제 발생 못 하게 최대한 일본 프로젝트에 집중하라고 하신다. 한 날은 나에게 질문을 하신다. “김 대리, 뭐 문제 되는 거 있나?” 남들이 생각하는 예상 답변은 “없습니다. 납기 맞추도록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이지만 “네, 공장 자리가 부족해서 공사 진행이 안 됩니다.” 강한 어조로 말한다. 부사장님도 눈치가 9단이다. 이 녀석 갈구면 사표 쓰겠다는 느낌이 오셨나 보다. “이 부장(우리 부서 그룹장님), 다른 프로젝트 하나 뒤로 미루고, 공장에 자리 만들어 줘라.”라고 말씀하신다. 더는 질문은 안 하신다. 물론 다른 프로젝트도 중요하므로 자리는 끝끝내 안 만들어주셨다.

재테크와 종잣돈의 활용하여 부자되자.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돈이 없을 때는 돈이 최고인 듯했다. 그러나 돈이 어느 정도 벌어보면 다른 직장인보다 조금 더 벌거나 조금 덜 버는 것이다. 우리가 부자가 되는 것은 월급을 더 많이 받아서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고, 자영업을 하거나 사업을 해서 부자가 되는 방법이다. 아니면 투자나 재테크를 잘해서 돈을 불리는 방법이 있다. 전문직이 아니라면 일반 직장인은 월급만으로 부자가 될 수가 없다. 물론, 돈을 더 받으면 좋다. 그런데 돈을 많이 주는 회사는 그냥 돈을 많이 주는 것은 아니다. 일을 그만큼 더 시키려고 한다. 신입사원이 뭘 알고 직장을 선택해서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오래 다닐 만한 회사를 선택해서 가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의 회사는 옛날처럼 철밥통같이 20~30년 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다. 능력이 뛰어나면 더 좋은 회사로 갈 수도 있고, 회사가 안 좋아지면 구조조정을 통해 강제로 회사에서 쫓겨날 수도 있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더군다나 요즘 MA 세대는 돈보다는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한다. 스트레스는 낫고, 삶의 여유도 가질 수 있는 직업을 택한다. 돈은 바싹 빨리 벌고, 어느 정도 종잣돈(Seed money, 종잣돈) 이 모이면 내가 원하는 직업을 선택하거나 사업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 밑에서 일하다가 보면 소극적이고, 진취적이지 못한다. 회사에서는 좋은 경험을 가지고 밖으로 나가서 내 꿈을 펼쳐야 한다. 한 번 사는 인생 아닌가. 그러려면 매일 부어라 마셔라 하지 말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금융이나 사업아이템에 대한 지식을 쌓은 일에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재테크나 부업으로 자신의 월급보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고, 월급 이상의 소득이 사업이나 부업으로 벌었을 때는 경제적 자유와 더불어 자신이 원하는 일을 진정으로 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