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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대기

경매 그리고 부동산 공인중개사 자격증1

by 서호자 2023. 10. 3.

회사원, 경매 낙찰받았다.

회사에 취직하고 스트레스는 쌓이고, 저녁에는 거의 매일 술에 취해 있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술을 마시고, 그다음 날이 되어 출근하면 스트레스 쌓이고 저녁에 술로 풀고를 반복한다. 출근한 지 2개월부터 천장을 보면서 생각한다. 내일 사표를 써도 나는 경제적으로 문제가 없는가를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당연히 돈이 없지만, 기계적으로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대답도 바로 나온다. 안된다. 그럼 내일 출근해야지.
그럼 대안을 찾아야 한다. 월급 말고 내가 소득을 창출해 낼 방법은 없겠느냐는 생각을 깊게 해 본다. 군대에서 느낀 경매를 다시 한번 공부해 보자. 술을 먹고 잘 때도 항상 경매 동영상을 보면서 잤다. 깊게 공부하면 끝도 없다. 하지만 경매에 따라 문제없는 쉬운 매각물건을 투자한다면 많이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 마침 내가 살던 곳에 빌라가 2동 건물 총 40채가 있었는데 분양이 잘 안 되었나 보다. 경매가 1~2년 사이에 20채 가까이 나왔다. 내가 경매 입찰 시에는 4채 정도가 한 사건으로 나왔다. 권리분석을 하고 명도가 제일 쉬워 보이는 물건에 입찰했다. 내 생에 처음으로 경매에 입찰을 해봤다. 회사를 다닌 지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이었다. 빌라라서 그런지 입찰자가 많지 않았다. 3명 정도로 기억하는데 내가 낙찰을 받았다. 무식한 놈이 용감하다고 했는가. 아무런 조언도 구하지 않고 나 혼자 결정하고 입찰한 결과였다. 명도에 대한 걱정이 조금 되었지만 어쨌든 낙찰받았으니 내 집이니깐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이 있었다.

세입자 경매 명도하기

관리실에 가서 세입자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전화했다. 웬 깍두기 아저씨가 나왔다. 왜 낙찰받았냐고 신경질 낸다. 자신도 입찰했단다. 농협에 입찰금액을 자문했나보다 자기도 입찰했다면서 살던 사람한테 낙찰하도록 해줘야지 왜 입찰했냐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다. 입찰은 비밀보장이 된다. 누가 입찰하는지 알 수 없는데 왜 입찰했냐냐고 속으로만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 아저씨의 인상이 누가 봐도 깍두기다. 졸아서 큰 소리 못 치겠다. 조용하게 인도 명령신청까지 받아 놨다고 말했다. (인도 명령신청이란 법원 판사가 세입자가 부당하게 점유하고 있으니 법원에 인도명령 집행 신청을 하고 비용을 지급하면 세입자를 낙찰받은 집에서 내 보내주겠다는 승인판정이다) 이 아저씨 집 나갈 테니 이사비 준비나 하란다. 그리고 헤어졌다. 원래 첫 번째 만남은 신경전으로 끝난다. 잔금 내고 2차전 들어간다. 연락하니 이제 집안에서 이야기 좀 하잖다. 집구경까지 했다. 집은 지은 지 몇 년 안 되어서 깨끗하고 좋아 보인다. 이사비 얼마 줄는지 나한테 물어본다. 법에는 이사비를 줘야 한다는 건 없지만 ‘50만 원’이라고 대답했다. 화들짝 놀라면서 500만 원 안 주면 안 나가겠다고 한다. 나도 알겠다고 했다. 어차피 협상은 한 번에 안 되는 거고, 칼자루는 내가 쥐고 있다. 인도명령 신청하면 500만 원 안 든다. 내가 칼자루 휘두르면 저쪽은 칼날로 받아내야 한다. 깍두기 아저씨처럼 행동하지만, 협상의 여지는 충분히 남아 있다는 나의 판단이다. 이후 세입자 쪽에 연락이 온다. 그냥 계속 살겠다고 계약하잖다. 원래 사는 금액보다 싸게 계약해준다. 나도 싸게 사서 남는 장사였으니깐 나도 좋다. 그렇게 3년을 보유하고 팔았다. 3~4년 정도 보유하고 월세 받은 것까지 포함하면 40% 정도 수익을 봤다. 대출 없이 집을 샀지만, 대출했다면 큰 수익이 날 수도 있었다. 이것이 나의 첫 번째 경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