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일대기

경매 그리고 부동산 공인중개사 자격증2

by 서호자 2023. 10. 3.

그러다가 회사생활을 접고 다시 고향 울산으로 돌아왔다. 허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했고, 요양했다. 그냥 집에서 빈둥빈둥했다는 말이다. 그러다가 할 일도 없고, 공인중개사 자격증이나 이참에 따자는 마음이 있었다. 평소에 동영상으로 기본 강의는 들어본 상황이었고, 시험 기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았지만, 집에 제일 가까운 학원에 등록하였다.
1번에 1, 2차 모두 합격하였다. 시험공부 한 수기는 아래와 같이 내 블로그에 쓴 글을 인용해왔다.

<공인중개사 합격 수기.>

어렵게 딴 만큼 합격 수기는 꼭 써보고 싶었다.
평소 부동산에 막연하게 관심을 가지고 지냈고, 몇 년 전에는 더 큰 관심을 가지기 위해 부동산공인중개사 1차 과목 책(부동산 개론, 민법)을 샀다. 동영상 강의 없이 책만 읽다 보니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어떤 부분이 중요한지도 몰라 시험에 대한 감을 찾을 수 없었다. 회사 다니면서 공부하긴 쉽지 않았고 몇 년 동안은 그렇게 시간을 지났다.

하지만 하루라도 젊었을 때, 자격증을 따야 한다고 생각했고, 7년 반 동안 다녔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 기회에 자격증을 취득하자는 마음을 가졌다. 물론, 부동산 중개 업종에 취업하고자 하는 마음도 컸다.
총 6과목(시험은 총 5과목), 두꺼운 기본서 500페이지씩만 해도 총 3000페이지가 되는 방대한 내용에 또한 기본서를 여러 번 읽었다고 해서 실전 문제가 풀리는 건 아니었다. 난이도 있는 문제를 풀다 보면 한숨만 나올 때도 많았다. 마음대로 진도가 나가지도 않고 시간은 흘러간다.
올 초에는 학원을 따로 다니지는 않았지만, 동영상 강의로 기본적인 내용의 틀을 잡았다. 이때만 해도 책 두세 번 정도 읽고, 문제 좀 풀어보면 쉽게 합격하는 줄 알았다. 100점 중 평균 60점만 받으면 되는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 거 같다. 하지만 기초가 약해서 그런지 점수가 오를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문제 난이도가 상, 중, 하기로 구분해서 내기 때문에 높은 점수 받기가 힘들다. 합격률을 20% 내외로 만들기 위해 출제위원들이 난이도를 조정함) 쉬엄쉬엄 공부하던 중 누군가가 나한테 물어본다. “학원은 다니고 있나?” 나는 생각해본다. ‘학원 다니지 않고, 나의 의지만으로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까?’, ‘학원비는 아낄 게 아니다. 가 보자 학원으로….’ 그때가 7월 마지막 주였다. (시험 3개월 전)
(여담이지만, 합격하고 나니 원장선생님이 “xxx 씨는 1차도 못 붙을 줄 알았다.”라고 말씀하신다. 보통은 1년 생각하고 공부하거나, 1차 한 해, 2차 한 해 2년을 생각하고 공부하는 사람이 많고 중도 포기한 사람도 많다.)

학원 진도는 기본서 내용은 끝났고, 7월 초부터 실전 문제집으로 진도를 나가고 있는 상태였다. 조금 늦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내년까지 공부할 수 없다는 사생 결단의 의지를 갖추고 학원 등록을 하였다. 진도를 나간 부분에 대해서는 동영상 강의 다시 듣기로 공부를 하였고, 학원수업을 매일 서너 시간을 들었다.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서 백수지만 강의는 저녁 시간에 들었다. 수업 듣고 집에 와서 1, 2시간 복습을 하고 잤다. 그리고 충분한 잠을 자고, 오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일 독서실에서 공부하였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3개월 동안 그렇게 살았다. 학원 교재용 실전 문제집으로 복습을 하고, 추가로 각 과목당 2번씩 문제집을 다시 풀고, 틀린 부분 및 중요한 부분은 형광펜으로 줄을 그어 다음번에 볼 땐 그 부분만 집중적으로 보았다. (사실, 민법 책은 2번 복습을 못 했다. 책이 아주 두껍다.)
강조하고 싶은 말은 기본서를 아무리 많이 읽더라도 실전 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는다. 3~4개월 남기고는 실전 문제를 반복해서 풀기를 추천한다. 그러다가 개념이 잡히지 않은 문제는 다시 기본서를 찾아봐야 한다.
자신이 체력이 되지 않는다면 잠은 충분히 자야한다. 독서실에 가 보면 고등학생들이 와서 잠만 자가 가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 자신의 체력은 자신이 판단하여 주중엔 공부를 많이 하기 힘들면 주말에 좀 더 공부하길 바란다. 독서실은 잠을 자기 위한 여관이 아니니……. (회사 다니면서 공부하는 사람은 자신의 처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  토끼 두 마리를 한꺼번에 잡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과목마다 실전문 제집 1권을 다독하길 바란다. 틀린 문제 또 틀린다. 틀린 문제를 여러 번 확인하여 점수를 올리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시간이 된다면 같은 문제집 3번씩 복습을 추천한다.
그리고 학원수업의 복습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그날 배운 내용은 그 날 복습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특히, 민법은 개념정리가 중요하므로 복습을 필수이다.
시험 치기 전 2주 전부터는 몸 상태 조절 및 숫자 (특히, 부동산중개법 및 공법) 공부를 하면서 정리를 해야 한다. 시험을 위한 시험에는 탈락자를 만들기 위해 숫자를 살짝 바꿔 시험을 많이 낸다. 실전에 가면 숫자 틀린 게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따로 정리해서 시험시간을 줄이는 것도 중요한 요령이다.

시험은 1차와 2차로 나뉘며, 1차 시험은 시간이 많지 않다. 왜냐면 부동산 개론 계산문제와 민법의 지문 길이가 길기 때문이다. 모르는 계산문제를 패스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장문의 민법 문제(자세한 설명은 하지 못하지만 2~3문제 있다)는 나중에 풀도록 한다. 많은 문제를 풀지 않고 시험에 임한다면 1차 시험시간은 부족할 것이다. 2차 시험은 시간이 보통 남는다. 다만, 시험시간이 길므로 생리현상을 잘 조절 바란다. 그전에는 시험 종료 30분 전부터는 시험관 대동하고 화장실 이용은 가능하다. (지금은 2교시를 2번으로 나눠 시험을 친다) 참고로 나는 생리현상으로 문제가 잘 안 보였다. 화장실 가기 전에 푼 공시법은 24문제 중의 11문제 맞혔고, 화장실 갔다 온 후에 푼 세법은 16문제 중의 15문제를 맞혔다. 공인중개사는 국가고시다. 찍어서 맞출 수 있는 문제도 거의 없다. 하지만 열심히 공부한다면 누구나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다. 나의 전공과 별개인 이 자격증을 따기 위해선 꾸준한 공부가 꼭 필요하다. 끈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