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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살아남기

베트남이 선진국이 될 수 없는 이유

by 서호자 2025. 2. 27.

 

베트남 전에 일본이야기를 먼저 해보겠습니다. 제가 10여년전에 일본의 대기업 T기업과 일한 적이 있습니다. T회사의 일하는 모습을 보고 이 회사 곧 망한다고 했는데 몇 년이 지난 후에 가전부분을 판다고 나오더군요. 아직 망하지는 않았지만 미래는 부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일본의 장인정신 때문입니다. 장인정신이 한가지 분야의 대가이지만 그런 정신으로 회사를 운영하면 망하기 참 쉽습니다. 웬만하면 도면을 안 바꿔 줍니다. 필요없다고각하면 도면을 바꾸기도 하도 미흡하다면 어떤 부분을 수정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본 설계자들은 좀처럼 도면을 변경해 주지 않습니다. 도면변경은 리스트라는 의미인 것이죠. 그리고 회의를 하면 모든 부서의 대표참석자들이 하루 종일 회의를 합니다. 하루 종일 한마디도 안 할 지언정 언제 부를지 모를 경우에 대비해서 회의 시간 내내 대기해야 한다고 합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책임에 운운하며 서로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자세는 회사를 망해가게 하는 지름길입니다.

그에 비해 베트남은 2가지 옵션으로 지시를 하면 안됩니다. 바다로 갈까 강으로 갈까라고 옵션을 주는 경우에는 자체 판단으로 산으로 갈 사람들입니다. 모두 그런 건 아니겠지만 자신의 임의대로 판단해 놓고선 다른 사람을 탓하거나 잠시 속일 수 있는 거짓말을 서슴없이 합니다. 물론 아닌 사람도 많지만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합니다. 아이템 별로 서류를 작성하라고 하고, 아이템이 4개이니깐 4개를 내라고 하면 서류를 4개 냅니다. 그리고 수정할 부분이 있어 수정을 하라고 시키고, 4개 중 2개의 서류가 흡사하다고 말하면 서류를 3개를 냅니다. 3개만 내냐고 하면 두 개가 비슷하기 때문에 1개로 통합해서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그러면 안 된다고 이야기하면 4개로 서류를 만들어 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하고, 다른 상사가 그렇게 시켰다는 등 들어도 바로 거짓말을 하는 것을 아는 것을 변명으로 말합니다. 다른 에로 A에서 만들어진 물건을 B에서 가공하고 가공 후에 C로 넘겨서 마무리하는 작업이 있다고 가정합시다. 주도적으로 일을 해야 하는 부분이 B부분이라서 B 담당자에게 일을 시킵니다. 한 참을 지나도 B 담당자가 아무런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왜 안 하냐고 물어보면 A에서 물건을 가져 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신의 손에 물건이 넘어오지 않는 이상 절대로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한국인의 상식으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일 머리가 없고, 시킨 것만 하는 수동적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늘 모 감독님과 대화를 하면서 베트남에서 일하는 것은 도를 닦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처음에 베트남에 도착했을 때, 집도 많이 짓고 있었고, 공장의 규모도 한국에 비해 좋고, 값싼 인력도 있어서 제조업이 성장할 동기가 많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더 강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회사가 많아져야 하고, 나중에는 설계도 가능한 회사 즉, 엔지니어링이 강한 회사가 많아야 결국엔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지만 제가 볼 때는 엔지니어링이 개발 가능한 나라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외국에 나와 있다 보면 한국 사람들이 정말 똑똑하구나 라는 생각이 많습니다. 한강의 기적이라고 하나요. 전쟁국가에서 70년만에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나라는 한국밖에 없습니다. 자원도 없는 나라에서 지금껏 부강한 나라에 들어서게 만들어주신 선배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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