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베트남 - 소수점 이야기

by 서호자 2025. 3. 20.
반응형

 

제가 하는 일은 여러 회사가 연관되어 있습니다. 중동에 납품을 하고, 모든 제작의 권한은 중국업체에서 받아서 우리나라에 설계 및 제작을 일괄로 맡겼고, 우리 회사에서 설계를 하고 일부 품목은 돈이 되지 않아 베트남으로 외주를 주는 형태입니다. 여러 업체가 체인형식으로 먹이사슬화 되어 있네요. 중동에는 발전소가 필요하고, 영업을 잘한 중국에서 일괄 수주를 받았고, 기술력과 제작력을 가진 우리회사가 제작과 설계를 맡았고, 그 중 일부를 다시 베트남에서 만들기로 한거죠.

별 것도 아닌데 다른 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숫자를 적을 때 3자리마다 컴마(쉼표)로 표시합니다. 예로, 만천은 11,000 이렇게 표시합니다. 읽기에는 4자리씩 끊어서 읽으면 편하고, 표시할 때는 3자리마다 끊어서 표시를 하죠. 그에 비해 베트남은 우리와 반대입니다. 3자리마다 표시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쉼표대신 점(point)를 사용합니다. 만천은 11.000으로 표시합니다. 한국사람이 봤을 때는 11이 됩니다. 거기다가 소수점을 쉼표로 사용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나라에서 쓰는 쉼표와 점을 반대로 쓰고 있습니다.

그럼 중국은 어떨까요? 중국은 컴마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만천은 11000이라고 표시합니다. 소수점은 점(point)로 사용하는 것은 한국과 같네요.

중동은 숫자를 어떻게 표시하는 줄 모르겠네요. 십 수년전에 제가 중동으로 납품할 제품을 만든 적이 있는데 한국과 동일하게 표시하여 납품한 것 같은데한국과 동일하지 않나 싶습니다.

쉼표와 점이 국제 규격이 없는가 봅니다. 나라마다 다르게 쓴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가 서로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다 보니, 중국에서 코멘트 받아서 베트남에 설명하는데 30분 넘게 이야기했습니다. 의사소통이 잘 안되고, 문화가 다르니 서로를 이해하는데 힘드네요. 제가 힘든 만큼 베트남 사람들도 힘들겠죠. 도면과 기호는 세계 만국 공통 기준이 있어서 말하지 않아도 서로 이해가 가능하지만 아무 것도 아닌 콤마, 소수점으로 서로를 이해 시키기에는 너무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반응형